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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하락하고 있는 태국의 영어 능력 지수

EF 영어능력지수, 74위(2019년)→89위(2020년)→100위(2021년)

구시대적 영어 교육 시스템이 주요 원인

나날이 심화하는 교육 불평등도 영어 능력 하락에 한몫

글로벌 언어교육 기업인 EF(Education First)가 최근 발표한 영어 능력 지수(English Proficiency Index)에서 태국은 112개 국가 중 100위를 차지했다고 방콕포스트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네덜란드가 663점으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가 635점(4위)으로 가장 높았으며, 필리핀(18위)과 말레이시아(28위)가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각각 66위와 80위를, 가장 낮은 그룹으로 분류된 미얀마와 캄보디아는 각각 93위와 97위를 기록했다.

태국은 419점으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국가 중에서 가장 낮고, 아시아 전체에서는 세 번째로 낮은 것으로 평가되어 충격을 자아내고 있다. 게다가 태국의 순위는 2019년 74위에서 2020년 89위로, 올해는 100위로 해마다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태국의 영어 교육 시스템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다.

7년 전 태국 교육부는 영어 교육 개혁을 위한 지침을 발표한 데 이어 3년 전에는 지방 영어 교사의 실력 향상을 위한 사업을 시작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이 모든 노력이 실패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방콕포스트는 거듭되는 영어 교육의 실패 원인으로 영어 교육을 저해하는 태국 학교 시스템의 몇 가지 요소를 지적했다.

첫 번째는 태국이 고유의 언어와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함으로써 영어 교육에 대해 적극적이지 않은 부모의 태도가 아이들의 영어 학습에 대한 열의 부족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듣기와 말하기 대신 문법, 읽기, 쓰기에 초점을 맞추는 구시대적 커리큘럼이다. 학생들은 고등 교육 입학시험을 위해 여전히 구태의연한 접근 방식인 문법과 어휘를 암기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잘못된 방식으로 교육받은 영어 교사들에게 듣기와 말하기 능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한편 태국의 주요 매체인 타이거(Thaiger)는 나날이 심화하는 교육 불평등이 영어 수준의 하락을 초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타이거가 인용한 크레딧 스위스(Credit Suisse)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몇 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불평등한 국가로 선정된 태국은 전체 인구의 1%가 국가 부의 66.9%를 소유하고 있는 나라이다.

교육 불평등이 만연한 태국에서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없는 사람들의 영어능력이 낮은 것으로, 타이거는 분석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교육 격차는 더욱 커지고 있고, 교육의 기회를 잃은 학생들은 시대 상황에 맞는 영어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염병으로 인한 어려운 상황은 태국 교육이 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주요 언론들은 보고 있다. 현 시점은 구시대적인 학습 과정을 유지할지, 아니면 21세기 학습으로 변화할지 선택해야 할 때이며, 이를 위해 교사와 학생 모두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책을 찾을 때 교육 시스템은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태국 교육부는 1만여 명의 영어 원어민 교사를 모집할 계획을 세웠으며, 모든 공립학교 학생들이 일주일에 5시간 영어를 공부하도록 하는 집중 영어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영어 교육을 개선하는 데 인터넷과 디지털 기술도 필요하지만 더욱 필요한 것은 영어 교육을 개혁하기 위한 적극적인 정책과 효율적인 투자, 그리고 모든 학생들에게 평등한 영어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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