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이별 후 전 남자친구의 SNS를 계속 보게 됩니다

30대 중반 김미영 씨는 남자친구로부터 일방적인 이별 통보를 받은 후 마음이 정리되지 않았고, 이에 관해 남자친구의 속마음을 들어보기로 생각하고 용기를 내어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답장이 오지 않아 기다리던 중 그의 SNS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에게는 밝고 친근감 있게 소통하는 모습을 보고 분하고 서운한 마음이 들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도 계속 전 남자친구의 SNS를 보는 버릇이 생겼다고 합니다.

김미영 (가명 · 30대중반)

모두의심리상담센터 I 김민주 상담사

그동안 누구보다 가까웠던 연인 관계를 정리하는 일은 그만큼 어려운 일이라고 봅니다. 오래전에 마음이 떠났거나 이별을 미리 준비해온 사람의 경우에는 크게 미련이 없겠지만, 준비 없이 이별의 과정을 겪는 당사자는 상대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연인 관계라는 것은 서로 둘의 감정이 다를 경우 지속되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일방적으로 관계를 끊는 것은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은 태도입니다. 미영 씨 또한 존중 받지 못함으로써 상처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미영씨, 한번 생각을 해 봅시다. SNS는 어떤 곳인가요? 타인에게 나를 보여주기 위한 곳이기 때문에 진정한 자기 모습을 보여주기보다는 타인의 관심을 기대하면서 사용하는 공간입니다. 사회적 가면의 공간이지요. 그렇기에 SNS를 통해서는 상대의 진심을 확인하기가 어렵습니다.

미영 씨는 상처받았지만 관계에 대한 끝맺음을 잘하기 위해 용기를 내서 문자를 했습니다. 하지만 상대는 그때마저도 아무런 답변도 없고, SNS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분이 상대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사람이라고 봅니다. 미영씨는 어쩌면 미영씨 존중해 주지 못한 상대에 대해 화가 나고 분이 풀리지 않기 때문에 계속 생각이 나서 집착을 보이게 되는 것은 아닐까요? 혹은 미영 씨가 ‘아직도 내가 그를 못 잊었나? ‘라고 생각하며 스스로에게 실망을 느끼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미영씨, 더 이상 배려 없이 일방적인 통보로 떠난 상대로 인해 자신을 방치하지 않길 바랍니다. 계속 전 남자친구의 SNS를 보는 것은 오히려 자신을 학대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더 나은 사람, 발전된 관계를 위해 자신을 갈고닦아 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당장 이 상처가 잊혀지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내가 병들고 아픈데 입맛이 없어서 밥을 안 먹으면 더 아프게 됩니다. 미영 씨도 아프고 힘들지만 이대로 방치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취미든, 자기 계발이든 학원이든 일이든 중요한 것은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장소’를 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관계로 인한 상처를 핑계로 혼자 있게 된다면, 지금의 관계가 굳어져 앞으로 더 나은 대인관계 형성이 어려워집니다. 만약 직장을 나가신다면 직장 안에서 사람들과의 관계를 발전시키는 연습을 해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분명 더 나은 관계를 형성하실 수 있는 분이고,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그때의 일이 아무 일도 아니었던 하나의 추억거리가 되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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